'2022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투표하고있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재료는 좋은데 디자인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성이 있을까요?" "이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했나요?"
지난 1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리버사이드 호텔에서는 올해의 녹색상 소비자 투표행사가 열렸다.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가격,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올해의 녹색상품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60개 기업이 참여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패딩, 대나무 칫솔, 썩는 비닐로 만든 쓰레기봉투와 위생장갑부터 시작해 삼성, LG, LX하우시스 등도 에너지절약, 자원순환에 방점을 둔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참가 기업들은 제한시간 4분 동안 소비자 평가단 앞에서 제품 브리핑을 하고 질문을 소화해야 한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평가단은 설명을 들으며 직접 제품 소재를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비오틴 등 음용이 가능한 제품은 마셔보며 체험을 했다. 단순히 제품 구경을 하는 것을 넘어, 아이패드나 수첩, 평가표에 꼼꼼히 필기하며 설명을 들었다. 소비자 평가단은 표준 이하로 감소시킨 요소가 무엇인지, 새롭게 적용한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고려한 친환경 평가와, 제품과 가격에 녹색이라는 콘셉트가 잘 반영됐는가를 보는 상품성 평가를 통해 올해의 녹색 제품을 선정하게 된다.
소비자 평가단 중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20대 대학생 이장우씨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만나 "기업의 친환경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탄소저감 등도 중요하지만,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있느냐가 친환경의 시작인 것 같다. 이를 중심으로 제품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김모씨도 "올해 녹색상 참여 기업들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등 자원순환에 초점을 많이 맞춘 것 같다"며 "기업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많이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낀다. 환경에 중점을 두었냐와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제품을 살 것인지를 고려하며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녹색상에 참여한다는 60대 정모씨도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라 눈으로 직접 제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다"며 "과거에는 친환경 제품이라면 디자인이나 가격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번에 나온 제품들을 보니 전혀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기업들도 이날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현장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생분해 비닐백을 선보인 리그라운드의 관계자는 "미리 소비자 평가단에게 제품을 보내 써보게 했다"며 "현장에서 썼을 때의 후기 등을 들려주시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기업들도 꾸준히 참여하는 중이다. 2010년부터 행사에 참여했다는 LG전자는 올해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정수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하다 보면 소비자 목소리를 듣는 게 쉽지 않은데,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다"며 "소비자 평가단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분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에어컨은 어떤 냉매를 사용하는지 등 꼼꼼하게 물으신다.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단열재, 바닥재 등을 선보인 LX하우시스 관계자도 "소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계속 참여해서 점검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업의 도리"라며 "친환경과 관련한 질문부터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염은 잘 안 생기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의 녹색상은 앞으로도 기업과 소비자들로 하여금 ‘녹색 바람’에 발을 맞추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의 양지안 사무총장은 "기업은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녹색상품을 알려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표를 통해 선정된 녹색상품은 이달 말 발표되며, 8월 말에는 시상식, 11월에는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2022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투표하고있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재료는 좋은데 디자인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성이 있을까요?" "이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했나요?"
지난 1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리버사이드 호텔에서는 올해의 녹색상 소비자 투표행사가 열렸다.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가격,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올해의 녹색상품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60개 기업이 참여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패딩, 대나무 칫솔, 썩는 비닐로 만든 쓰레기봉투와 위생장갑부터 시작해 삼성, LG, LX하우시스 등도 에너지절약, 자원순환에 방점을 둔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참가 기업들은 제한시간 4분 동안 소비자 평가단 앞에서 제품 브리핑을 하고 질문을 소화해야 한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평가단은 설명을 들으며 직접 제품 소재를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비오틴 등 음용이 가능한 제품은 마셔보며 체험을 했다. 단순히 제품 구경을 하는 것을 넘어, 아이패드나 수첩, 평가표에 꼼꼼히 필기하며 설명을 들었다. 소비자 평가단은 표준 이하로 감소시킨 요소가 무엇인지, 새롭게 적용한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고려한 친환경 평가와, 제품과 가격에 녹색이라는 콘셉트가 잘 반영됐는가를 보는 상품성 평가를 통해 올해의 녹색 제품을 선정하게 된다.
소비자 평가단 중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20대 대학생 이장우씨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만나 "기업의 친환경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탄소저감 등도 중요하지만,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있느냐가 친환경의 시작인 것 같다. 이를 중심으로 제품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김모씨도 "올해 녹색상 참여 기업들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등 자원순환에 초점을 많이 맞춘 것 같다"며 "기업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많이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낀다. 환경에 중점을 두었냐와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제품을 살 것인지를 고려하며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녹색상에 참여한다는 60대 정모씨도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라 눈으로 직접 제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다"며 "과거에는 친환경 제품이라면 디자인이나 가격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번에 나온 제품들을 보니 전혀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기업들도 이날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현장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생분해 비닐백을 선보인 리그라운드의 관계자는 "미리 소비자 평가단에게 제품을 보내 써보게 했다"며 "현장에서 썼을 때의 후기 등을 들려주시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기업들도 꾸준히 참여하는 중이다. 2010년부터 행사에 참여했다는 LG전자는 올해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정수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하다 보면 소비자 목소리를 듣는 게 쉽지 않은데,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다"며 "소비자 평가단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분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에어컨은 어떤 냉매를 사용하는지 등 꼼꼼하게 물으신다.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단열재, 바닥재 등을 선보인 LX하우시스 관계자도 "소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계속 참여해서 점검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업의 도리"라며 "친환경과 관련한 질문부터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염은 잘 안 생기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의 녹색상은 앞으로도 기업과 소비자들로 하여금 ‘녹색 바람’에 발을 맞추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의 양지안 사무총장은 "기업은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녹색상품을 알려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표를 통해 선정된 녹색상품은 이달 말 발표되며, 8월 말에는 시상식, 11월에는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